I don't care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본다.
2NE1인가. 이제 20대가 되었을까 말까해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뮤직비디오인가 하는 것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무척이나 화려한 화장을 하고, 옷차림을 하고서는 음악을 들려준다.

I don't care, I don't care.

수많은 음악이 들리는데, 나의 귀가 선택적으로 지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귀속으로 들어온 수많은 음악들을 뇌가 선택적으로 나의 인지로 보내는 것인지
그것은 분명하지 않다. 확실한 것은 나에게 들리는 것은 난 신경쓰지 않는다는 그 말 뿐이다.

I don't care, e, e, e, e, e...



생각할 것이 많은 요즘이다. 머리속이 복잡하다.
늙어버린 것인지, 그다지 행동성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상하게 가슴이 아프고, 요즘들어 감정을 울리는 음악들이, 멜로디가 끌릴 뿐이다.

문학은 내용과 형식과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놈의 노래가 내용과 형식과 표현이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 표현과 내용의 일부분에만 집중하며
나의 컨텍스트로 그들을 끌어들인다.

I don't care.

신경쓰지 말자, 나에겐 나아가야할 길이 있을 뿐이다.

by Anselmus | 2009/08/25 16:35 | Diary.. | 트랙백 | 덧글(2)

빨강표 만병통치약

   비가 미친듯이 온다. 하늘에 구멍이 난 것 같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바케스로 물을 들이 붙듯이 비가 내린다. 비가 미친듯이 오신다. 날씨가 미쳤나보다. 하느님이 미친 것일까? 무엇이 미쳤든 엄청나게 비가 내린다. 모든 것을 멈추게하고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아침부터 소년은 빨강과 쏟아지는 비처럼 싸웠다. 왼쪽 문을 열고 빨강을 만난 이후로 하루하루 바람 잘 날이 없다. 툭하면 싸우고, 툭하면 사고가 난다. 싸우기 위해 만나는 것처럼 둘은 싸우고 또 웃고 안아주었다. 싸움은 그들의 애정을 확인하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끝없이 서로에게 상쳐를 주고, 그 상쳐를 보듬어 주며 가까워져 갔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진 그 상쳐가 너무나 아플 정도는 아니었다. 아파서 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너무나 아프면 예전의 누군가가 그랬던 것처럼 닥터 캐멀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닥터 캐멀은 또다시 럭키치약을 생채기에 발라 주겠지? 나쁜녀석, 상처에 치약을 발라주는 놈이 어디있나. 그래도 소년에게는 다행이었다. 상처를 주지만, 그 상처를 보듬어주는 빨강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빨강이 엄지손가락 하나보다 조금 큰, 조그마한 병에 담긴 신비스러운 물약을 소년에게 주었다. 만병통치약. 아픔을 낫게 해주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했다. 
 
 
"이건 내가 있던 곳에서는 아플 때 쓰던 약이야.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 바르고, 다리가 아프면 다리에 바르면 돼. 배가 아프면 먹으면 되고, 만약 냄새가 독해 먹기 힘들면 배꼽에 발라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어."


  그 후로 소년은 머리가 아플때면 이마에, 목이 아플 때면, 뒷목에, 눈이 아플 대면 관자놀이에 그 물약을 조금씩 조금씩 발라주었다. 무언가 시원한 느낌이 감싸들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 같았다.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힘을 주는 것 같았다. 소녀가 준 생채기를 소녀의 입김과 함께, 그 작은 만병통치약으로 이겨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마음이 아팠다. 소년은 어쩔 줄 몰라 작은 병을 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는 소년의 마음을 더욱 자극했다. 소년은 자신의 골방에 들어 앉아 머리를 쥐어짜면서 생각했다. 빨강이 잠시만 시간을 달라며 더나버린 후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자꾸만 덧나고 있었다. 무언가라도 해야할 것 같았다. 소년은 간단하게 짐을 싸고 방문을 열고 나갔다. 어짜피 빨강은 한동안 올 수 없었다. 스스로 상처를 아물게할 방법을 찾아 떠나야만 했다. 혹시몰라 빨강이 주고간 만병통치약을 호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다. 아프고, 아팠다.


by Anselmus | 2009/07/09 15:10 | Narrative... | 트랙백 | 덧글(1)

두개의 문, 왼쪽 문을 열고 만난 빨강.



  소년은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돌아다녔다. 수많은 초록과 파랑속에 빨강이 숨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록과 파랑은 분명 빨강의 보색이었기에, 빨강을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빨간 색과도 보색이었기에 그 또한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빨간을 빨강이라 생각하며 살아온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우더 조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파랑과 초록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파랑과 초록을 뒤적거리다 보니, 초록과 파랑의 색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벌써 마을의 중심부에서 너무 멀리 멀어져 나왔다. 점점 옅어지던 초록과 파랑은 이내 곧 흙만 무성한 황토색으로 바뀌었다. 소년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았다. 초록과 파랑이 벌써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마을은 파랑과 초록으로 가려져서 보이지도 않았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소년은 두려운 얼굴을 하고 마을 쪽으로 달려 갔다. 그런데 이상했다. 마을쪽으로 아무리 달려가도, 파랑과 초록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끝없이 펼쳐진 황토색이었다. 가슴이 너무 뛰어 가슴이 아팠다. 소년은 달리기를 멈췄다. 그리고는 다시 마을 반대편을 바라 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황토색이었다.  소년은 순간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유는 없었다. 결국 반대쪽을 향해 걸어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끝이 없을 것 같은 황토색을 몇시간이고 걷고 또 걸었다.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더라도 돌아갔다면 분명 지금쯤 집에 도착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희망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 끝없이 펼쳐진 황토 저 끝에 검은 점 두개가 보였다.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소년은 그리로 걷고 또 걸었다.
  두개의 점은 두개의 문이었다. 넓고 넓은 황토속에 두개의 문이 있었다. 하나는 통나무를 잘라 만든 투박한 문이었다. 하나는 창호지를 바른 전통적인 무늬의 문이었다. 소년은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평소, 전통적인 것을 좋아하는 소년이었기에, 이번에는 통나무를 잘라만든 투박한 문을 열기로 마음 먹었다. 이유모를 인간미가 느껴졌다. 왼쪽으로 다가가서, 문을 열었다. 문에 손잡이가 없었기 때문에 열기가 쉽지 않았다. 통나무와 통나무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힘겹게 잡아 당겼다. 모래가 떨어지며 문이 열렸다. 문을 연 그곳을 바라본 소년을 흠찟 놀랐다. 문 속에 펼쳐진 또다른 세상에는 너무나 밝은 세상이 있었고, 그곳에는 검은 색 옷을 입고 있는 소녀가 서 있었다. 그녀는 황토빛 가방을 매고, 벽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이 열리자 나를 바라본 것이었다. 소년은 생각했다. 그녀는 빨강이었다.




by Anselmus | 2009/07/08 15:13 | Narrative... | 트랙백 | 덧글(1)

감정의 본질과 분류

    언제나처럼 북적거리는 아침의 지하철을 탔다. 7호선을 타고 가다가 이수역에서 내려, 4호선을 갈아타기 위해 환승로를 지나갔다. 앞에 뒷모습이 참 예쁜 여자가 있다. 몸매도 아주 균형 잡혔고, 긴 생머리가 매력적이다. 미니스커트가 늘씬한 다리를 돋보이게 한다. 얼굴은 보지 못했다. 감정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며 그녀를 따라간다. 어차피 지나가야할 길이기에 예쁜 여자를 보며 따라간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그녀는 시각적 자극을 통해 나에게 인지적 정보를 주었다. 난 그것을 평가하며, 반응하였다. 반응은 행동적이었고, 느낌이었다. 행동이 먼저였는지, 느낌이 먼저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아마 James의 말대로라면, 난 그녀를 보고 행동함으로써 '호기심'과 '성적 매력'이라는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Cannon-Bard이론에 따라 이들은 모두 독립적으로, 하지만 동시에 일어났을 것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 난 부교감신경계가 교감신경계를 압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운동이 끝난 후 뜨거운 물에 몸의 긴장을 풀었고, 지하철에서 한동안 가만히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에, 새벽같이 활성화되었던 교감신경계는 그 순간 힘을 잃고, 성적 흥분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자극했고, 나의 몸은 반응했으며, 나의 정서는 변했다.


    환승로를 걸어가며 나의 정서를 측정해본다. 정서에 대해 책을 몇장 읽었더니 '자기보고'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7점 척도를 통해 나의 불안감, 기대감, 호기심 등을 측정해 본다. 불안감은 4, 기대감과 호기심은 7이다. 뒷모습이 예쁜 여자를 보며 기대감과 호기심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이며, 불안감은 실망을 안겨주었던 수많은 과거의 경험에서 도출된 것이다. 하지만 그 불안감은 '혹시나'하는 마음이었을 뿐, 지배적인 것은 기대감과 호기심이었다. fMRI를 활용하여 뇌를 측정할 수 없는 순간이다. 가격이 비싸고, 실 상황에서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그 단점이 아쉽다. 나의 정서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fMRI를 가지고 있다면 보다 정확하게 나의 뇌를 스캔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편도핵을 관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나의 얼굴을 관찰할 수 없는 만큼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찰해 본다. 한국 사람들은 길을 걸어갈 때 매우 무표정한 얼굴로 다닌다고 하지만, 그들의 얼굴 속에는 분명 다양한 감정이 담겨있었다. 상황적 맥락에 비추어볼 때 이들의 표정들은 그들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임에 분명하다. 과학적이진 않지만, 즉흥적 관찰로 그 표정들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볼 수 있다. 피식 웃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사람도 있고, 책이나 PMP속의 내용이 재미있는지 웃으며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전화를 받으며 화를 내기도 하고, 까르르 웃기도 한다. 그들은 인지를 통해 평가하고, 행동하며 느끼고 있었다.


    그들의 표현은 물론 가족에 따라 혹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과 나는 좀 더 거대한 동일 공동체 속에 속해있으므로,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이 있을 것이라 가정한다. 그리고 그 가정에 따라 그들의 표정들을 보며 그들의 감정을 분류해 본다. 물론 상황 자체의 제한점을 통해 찾아 볼 수 없는 감정도 많이 있다. 특히, 혐오나 공포의 감정은 확인이 안된다.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느껴지는 것은, 정말 행복이나 놀람 슬픔, 그리고 분노는 너무나 기본이 되는 감정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생각에 도달할 즈음 "개인의 지엽적인 경험을 통해 이론을 도출해 낼 수 없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차례로 나타난다. 다윈도 그러한 지엽성을 극복하기 위해, 사진기술도 발달하지 않은 그 시대에 얼마나 큰 노력을 했던가? 내가 본 것은 단지 나만의 작은 경험일 뿐이다.


    4호선을 타는 승강장으로 뒷모습이 예쁜 여자를 좇아가던 나는 수많은 생각을 하며, 호기심과 성적 흥분이라고 하는 감정을 잃어버렸다. 감정 자체의 속성상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듯이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리고 승강장에 도착한 그 순간, 그 추동 자체도 상실 되었다. 그녀의 앞모습은 조금 전 내가 지녔던 약간의 불안감을 현실화시켰고, 그녀의 동선과 나의 동선의 분리를 강요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기본 느낌일까, 아니면 여러 요소들의 혼합일까?"를 고민하며 새로운 동선을 확보해 나갔다. 여기에 하나의 요소를 추가하고 촉매를 통해 활성화시킨다면, '행복'으로 화학 반응할 것이다. 마치 H
2O처럼…….


by Anselmus | 2009/03/20 20:50 | Diary.. | 트랙백 | 덧글(0)

The whole outlook of the Japan travel.

 

    Some people said, "If you want to see Japan's present day, you have to go near  Tokyo where Japan's capital is. But if you want to see Japan's past, you have to go to near Kyoto where Japan's capital was." It was sure that lead me to Kyoto to find Japan's past. Because I'm a man who finds the past, although I could go to the Tokyo(it was just 8, 9 hours from our quarters), I didn't want to go there.

    I traveled 7 nights and 8 days with one of my friends. At first 3 of us planned the trip. Because 2 of us insisted the Japan's past travel package, the other guy who wanted to see the Japan's present day gave up the trip. So only two of us went to the Osaka, where Japan's first port city was, by way of cruise. Because it took 18 hours one-way, we stayed on the ship for 3 days. So, in fact, the travel of Japan was just 5 nights and 6 days. From January 29th to February 5th, our traveling schedule was as follows:

    In this travel, I have to thank two people(Jeon han-seong who is one of the my best friends who traveled together and Yamamoto Akina who helped us stay and move in Japan) The trip costed only 550,000?. For a trip to Japan, normally it's impossible to do it that way. But these days, I'm full-out libertine, so it's impossible to pay more.


    "I'll loan 10,000¥ to you. Just pay back 100,000 won, slowly and slowly."


    Jeon's care gave me the chance of this great experience. But, if you thought more deeply, you would find that it's also impossible to travel Japan that long a time by using that much money. It was possible because of Akina's care. She invited us to her home in Siga-ken during the travel. And she fed us breakfast every day for a week and became our tour guide. Jeon's care and her kindness, that is, gave me the chance to experience this. Like my mother always said, "for man, network works great power."

    If I said my conclusion first, I'd say "this trip was really really great!". I have traveled two times to a foreign country. The first trip was to China, and the second was this trip. The Chinese trip was not bad, but because this trip was backpack unlike forward, it made a bigger impression. That I had a lot of thinking time made the trip meaningful. In turn, the thinking helped me experience various senses.



by Anselmus | 2009/02/16 10:37 | Essay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